2017.03.26 18:28

17.03.26

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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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은 언제나 신비롭게 재미난 것 같다. 꿈 속의 나는 만취 상태였다. 길을 걷다가 회사 근처에서 이상형을 만나게 되어

  그녀에게 연락처를 묻는다.  

 '이 앞 사창가에서 일하는 사람이에요'

 '얼마면 되나요?'

 '제가 지금 퇴근 중이라 내일 오세요'

  

 꿈 속의 나는 그 일을 잊고 주말에 출근해 일을 하고 있다. 조용한 회사 가운데 있었다.

 업무를 마치고 퇴근 하는 길이였다. 회사 앞에 짧은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내 앞을 지나갔다.

 그리고 두명의 아가씨가 내 앞을 지나갔다. 

  

 '저기요' 라고 나를 불렀다.

 

나는 뒤돌아 본다. 키 160 정도의 둥그런 얼굴을 한 귀여운 여자분과 어제 본 여자가 있었다.


 '어제 분명 오늘 하신다고 하셨죠'

 '아 네? 네' 완전히 잊어버린 어제의 일이 기억 났다. 

속으로 어제 본 모습보다 그녀의 피부가 빛나지 않았고 칙칙해 보여 오히려 옆에서 아무 말 안하는 여자분이 더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죠?'

 '40만원이요'

 '네? 40만원이요?'

 '왜요 어제는 100만원 준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그런 말도 했나 생각을 했지만 분명 나라는 놈이라면 충분히 그런 말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녀가 나의 팔짱을 꼈다. 그리고 자기가 일하는 곳을 이끌었다. 회색의 길을 걸어갔다가 어느 골목길에 들어갈 때 쯤

 '그런데 제가 아직 돈을 안뽑았는데 어디서 뽑으면 되나요?' 

 '저기 좀 올라가면 편의점 하나 있어요. 같이 가요' 

 '네'  그렇게 걸어다가가  그녀는  '아니다 돈 뽑고 오세요 저기 골목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라고 말했다.


 길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40만원이라는 돈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제 내가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 했다.

길을 걸으며 40만원은 너무 많고 10만원이면 적당할까 20만원이 적당 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회사 메일로 온 견적서에 선수계약금 50% 단어가 떠올랐다.

20만원을 뽑고서는 꿈에서 깼다. 그리고  한참이나 그녀의 모습을 생각했다. 그리 높지 않은 코와 갸름한 얼굴

이 얼굴을 어디서 봤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녀가 입은 원피스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2. 왜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서 혼자 앉아서 업무를 보는지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나도 그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그레이를 시켰는데 도기 주전자와 도기 그릇이 나와서 정말 기분이 좋다.

  차를 종이컵에 마시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 할 정도다. 

 

3. 내 옆자리 커플이 싸우고 있다. 남자는 하얀색 후드가 달린  하얀색 쪼끼 패딩을 입고 있다. 후아유에서 팔 것 같은 디자인의 쪼끼 패딩이다.

 여자는 스키니 진에 검은 니트를 입고 있다. 몸무계는 대략 70 정도 될 것 같다.

 허니브레드랑 아메리카노 두잔을 들고 왔고 갑자기 성 내면서 싸웠다. 너가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거 아니야 라는 표현을 썼다.

 '사랑' 이라는 단어를 사람의 입으로 듣기는 정말 오랜 된 일인지라 낯설게 들려왔다. 그렇게 남자 입에서 들려오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3번 정도 들었고     나는 과연 얼마나 사랑이라는 단어를 누군가에게 말했을지 궁금 했다.

  나라는 파일에 검색 버튼을 눌러  *사랑*  이라고 입력 하고 싶을 정도다.

  • Fomalhaut 2017.03.26 19:16
    재미난 꿈입니다. 내용 상관없이 스펙타클한 꿈을 꾸고 난 아침은 뭔가 어디 여행을 다녀온 느낌도 나고,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어제 저는 고등학생이었나 대학생이었나 그랬는데 학교 전체가 어떤 공연을 보러간다가 난리법석인 분위기 속에서 - 대부분은 대절한 버스를 타고 가고 누구는 별도로 차를 타고 가고, 미리 일찍 출발해서 걸어가는 친구도 있고 - 뭔가 자꾸 혼자 발길이 움직여지지 않다가 그만 시간을 다 소비해버리고 그냥 반대편 길로 돌아서서 걷는데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거리엔 사람이 보이지 않는, 무슨 서부 영화에서 망한 도시의 거리를 지나가는 기분으로 그렇게 헤매다가 일어났네요.
  • imi 2017.03.26 23:56
    그러다 좀비가 따악
    (사실 요즘 무서운 꿈을 꾼 적이 없어서 꾸고 싶어요. 가위도 한번도 눌러본적도 없고 제가 자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두 양발에 동시에 쥐가 걸렸을 때 였는데 정말 진짜 다시 경험 하고 싶지 않은 경험 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도시 산책 하셨네요. 꿈 속 안에서 좋은 바람이 불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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