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2 14:47

인자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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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강이라는 단어는 ufc에서 김대환 해설이 경기 중 흥분하여 “인간 자체가 강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부터 유래하였다. 인터넷에서는 그냥 세보이는 사람, 신장이나 체구가 큰 사람 또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힘이나 격투 센스를 가진 사람에게 쓴다. 언뜻 직관적인 표현처럼 보이지만 따져나가자면 그렇지 않다. 

신장 160의 왜소한 사람 a가 각종 무술을 수련하여 신장 2미터인 사람 b를 이겼다. 그러면 인터넷에서는 a에게 인자강이라고 말하고 b에게는 인자약이라고 말할 것인가? 이것은 조금 이상해보인다. 인자강 또는 인자약이라는 단어에는 “인간 자체” 즉 “수련되지 않은 원초적”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 자체”라는 말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자. “인간 자체”라는 단어의 파악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수련되지 않은 날 것에 “인간 자체”라는 명칭을 부여한다면 그 시기를 언제로 봐야하는가? 20살 이전에는 조그맣다가 20살 이후에 급격히 성장하여 커진 사람은 인자강인가 인자약인가. 원래는 힘(strengh)이 없었다가 어느 시기 이후로 근육도 많이 붙고 힘도 세진 사람은 인자약인가 인자강인가. 원래라는 표현에 주목하여 처음에는 약했으니 인자약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러면 어떤가.  a는 처음에는 힘도 약하고 근육도 없었다. b는 처음부터 힘이 강하고 근육이 많았다. 하지만 1년 동안의 수련 이후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a는 사실 힘과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을 가지고 있어서 b와 같은 시간 수련하였지만 순식간에 b를 능가하여 더 강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면 a에게는 어느 명칭을 붙여야 하는 것인가. 잠재태까지 고려하여 a를 인자강으로 인정해주어야 하는 것인가?

또한 잠재라는 개념은 사후적이다. 만일 a가 평생 수련하지 않았다면 그는 약한 상태로 죽는다. 그렇다라도 잠재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a를 인자강으로 불러야 하나. 하지만 그는 평생 약한 상태로 살다가 죽지 않았는가?  모든 기간 동안 약했던 사람을 “원래 강하다” 라고 할 것인가?

이것은 비단 신체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격투 센스와 같은 재능의 영역까지 확장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재능에는 열정, 성실성, 의지, 부지런함 등도 포함된다. 잠재태까지 고려한다고 한다고 치면 ‘선천적’으로 열정있고 부지런한 사람은 인자강일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인 ‘후천적’으로 열정이 생기고 부지런해진 사람은 인자약이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후천적’으로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발생하여 열정과 성실성을 가지게 된 사람은 그러면 인자약인가? 

“인간 자체”라는 말에 “타고난 프레임(골조, 골격)”이라는 뜻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인자”라는 말은 그것 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많은 난점이 따른다. 그것 말고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은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각종 커뮤에서 의미가 불분명한 어휘가 너무 많은 것들을 재단하려 해 아쉬울 뿐이다.
  • imi 2020.02.24 09:43
    인자강!!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좋은 단어네요!! 인자강이라고 해서 사람 이름인줄 ㅎㅎ;
    인자강 인자강!!! 난 인간이다!! 으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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