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2 21:36

어제와 오늘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는 신경정신과에서 약을 2주치 받아왔고요.  그 후로는 오늘을 살기 위하여,  책을 읽거나, 슬롯, 체스 게임을 했습니다. 체스는 이제 룰을 얼추 파악했고요, 포커는 아직 입니다. 체스의 실력을 좀 올린 후에 포커의 룰도 알아봐야겠습니다 

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세상의 룰에 대해 잘 모르지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고, 무지한 상태로 있고 싶었다,라고도 볼 수 있고, 좁아터진 내 생경한 일상 안에서 쭉 지내고 싶었는데요,  아버지가 갑자기 하나님 나라에 가시고 나니, 내가 의지해왔던 일상이라는 공간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되면서 눈과 귀가 맛이 가버렸어요. 그래서 인지 이 낯선 세계에 지내는 게 영 불편하네요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막 쿵쿵 뛰고 긴장감이 막 올라오고요... 매분 매초가 평온하지가 않아요 해결책을 찾아보고는 있는데요 모르겠네요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다 이유가 있겠지요 

오늘도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이었을 것이고, 나는 만화경 세상에 있고요, 그래도 시간은 잘도 갑니다 

결국 모두 사라지겠지만 사라지기 전에 한번 아드레날린 폭발할 정도로 잼나게 놀아보고 싶네요 미친듯이 웃어젖히면서 말이지요

오늘은 어머니 심부름으로 이마트에 다녀왔네요, 오징어채, . 볶음용 잔멸치, 개성왕만두, 또 뭐더라.... 요거트, 시럽이 잔뜩 들어간 롤케잌도 샀네요 그것들을 가방에 쓸어담고 집으로 걸어오는데 몸이 뜨거워지면서 가슴팍에선 땀이 솟아나더군요, 간판의 글자들은 불완전하게 보였고요  그래도 환한 낮에는 그럭저럭 예전과 같은 풍경처럼 보이기는 합니다만, 밤이 되면 완전히 달라져요 그게...  

오늘은 재즈 틀어놓고 책에 몰입하려고 애썼습니다, 메시지는 세 곳에서 왔고요, 수 주 전에 보낸 화가친구는 묵묵부답, 미칠듯한 공포에 질려있을 땐 너도 친구고, 라더니 어떻게 된거야,  사실 우린 친구가 아닌거 아니야? (笑)

아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러갔는데, 이번주 일요일에는 동생네 집들이에 가야합니다, 그것도 까맣게 잊고서 전산실장네 놀러갈 생각을 하고 있었지 뭐에요, 어머니는 반찬거리를 만들어서 동생에게 줄 건가 봐요, 나를 보낸 것은 운동삼아서, 라는데 사실 어머니 자신이 가기 귀찮았다, 라는 것도 예리하게 캐치했지요, 하지만 밖에 나가면 귀가 시끄러운지도 모르겠고, 사람들도 왔다갔다 하니까 오히려 방에 있는 것보다 안심이 되는 듯도 해서요, 이런 시기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더 자주 만나고 어디로든 걸어다니고 어디로든 기어올라가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심야 채팅방 blowm 2018.04.01 168698
공지 2차 공지 (수정) blowm 2016.01.14 224523
1751 힙합 tututuhahaha 2020.07.05 8161
1750 힙하비형 3 롤린스 2014.02.05 25082
1749 힙섹형님한테 시디 몇 개 받은 적 있는데,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었습니다 아크아 2020.06.25 9304
1748 힙섹 형님을 떠올리며 2 zard 2021.09.29 6278
1747 힘든 세상 '둥글게 둥글게'…위로 남기고 떠난 작곡가 / SBS tututuhahaha 2021.08.26 7200
1746 힐러리, 샌더스 상대로 고전끝 '신승' 3 Fomalhaut 2016.02.02 21839
1745 히히히 tututuhahaha 2020.12.16 7918
1744 히콕할배 정신나간듯 1 헤이슈가 2015.12.19 20579
1743 흡.. 8 21 2021.12.22 4985
1742 흔한 회식용 불판 학생 2019.05.16 11590
1741 흑흑 2 김치산자 2019.10.06 10624
1740 흑백뮤비의 영원한 본좌 1 HIPHOP=SEX 2014.01.24 24637
1739 휴가 후기 1 핑크팬더 2020.09.14 9296
1738 훈제 돼지고기 3 Fomalhaut 2017.03.06 20492
1737 후기 2 핑크팬더 2019.09.08 10570
1736 효과적인 금딸 방법 알려드립니다. (애플 유저 한정) 1 김치산자 2020.03.23 10157
1735 회복 2 zard 2020.01.21 9596
1734 황병슨 주겄노... 1 1ilith 2019.07.24 9214
1733 화이트헤드와의 대화 ' 중 Part.7 HIPHOP=SEX 2014.05.01 22035
1732 화이트헤드와의 대화 ' 중 Part.6 HIPHOP=SEX 2014.04.29 223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8 Next
/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