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섹스를 처음 해봤다.
왜 사람들은 차 안에서 섹스를 할까 라는 의문과
차 안에서 섹스가 할만한게 아니라고 느껴졌다.
예전에 강준만이 쓴 미국 문화에 관한 책에서
미국차들이 차 안에서 섹스를 하기 쉽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 편의성을 제공 하고 광고도 했다는데
수십만 혹은 수백만의 미국 청년들이
바꿀 수 없는 하나의 자세로 키스하고 한손으로 의자를 잡고 섹스를 했다고 생각하니 우울하기 짝이 없다.
마치 기계가 된 양 피스톤짓을 하면서 지겹다고 느껴지기는 처음 인 듯 싶다.
이 공간에는 어떠한 조미료도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한 혹은 단순 물리학적 의지만이 가득한 섹스만이 존재 하는 것이다.
야밤에 무드 인디고를 보고 한적한 주차장 차 안에서
키스를 하고 스스로 스키니 청바지를 벗는 그녀의 모습에 어떠한 향도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드 인디고에서 나오는 투명한 차량 뒷자석에서는 여러가지 자세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루한 섹스를 빨리 끝내고 담배를 피고 출발 했다.
그녀는 무드 인디고가 별로라고 했고
나는 "그래? 나는 괜찮던데" 라고 말하면서 미셸 공드리 영화 중에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 했다.
우리의 삶은 실제로 매우 단순하며 흔한 로멘스 영화에서 나오는 수 많은 장치와 설정들은 그 단순함을 너무 미화 시킨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무언가를 하기 위해 태어나는게 아닌데 말이다.
여튼 그렇게 그녀를 데려다 주고 이틀 후에 그녀에게 카톡이 왔다.
'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