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오면 집 같은 편한함 같은게 있어요,
내 방 같은.
혼잣말 하듯
좋은 기억들 떠올리며 헛소리 하듯
그런...
2. 제가 술에 좀 많이 취했어요,
그러고 또 아침에 칼 같이 조금 늦장을 부리듯 일어나 출근을 하겠죠.
'하아' 한숨을 뱉어요.
이 도망 갈 수 없는 이 삶 속의 간단한 패턴 속에
제가 지금 너무나도 하고 싶은 말은
매일 그녀의 사랑스러움 기억 때문에 내가 잠깐이라도 웃는다는 점이에요.
유치하죠, 그렇죠 참 유치하죠.........
술에 취하면 사람이란게 자기 편할대로 참 유치하죠.
그래요 이 유치함에 변명을 하고 싶다만 조금만 참아주세요. 부탁이에요.
전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지금 이 삶이 너무나도 재미가 없어요.
3. 저번에 바람 피던 친구가 또 술 먹자고 하는거에요.
이번 주 금요일에 바람 피는 여자와 함께.
도대체 왜 같이 먹자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해하면 하겠지만 번거롭지만
여튼 웃긴건 오늘 저랑 술 먹은게 이 친구와 이 친구의 여자친구거든요.
술도 먹고 노래방에는 서로 사랑에 대한 노래도 서로 번갈아 가면서 부르고 말이죠.
사람이란게 참 단순한거 같아요.
사실 이 친구에게 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는데.
이 친구가 저에게 스스로 그 날에 있었던 일을 다 설명을 하는거에요.
DVD방에 가고 모텔에 가고 그런 이야기를
그리고 여자가 속옷 인증샷 까지 보낸 이야기 까지 말이죠.
(그 친구는 저와 먹던 고기 인증샷을 보내더군요)
저는 홍상수 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저 포함해서 그런 상황이 일어나는것을 재미있어 해요.
마치 저를 촬영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곤 하거든요.
두 남자와 하나의 여자. 아 ㅎ
몇 번 거절 했지만 이번에는 같이 술을 먹기로 했어요.
제가 말한 이야기 말고도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저는 정말 많이 취했고 자야 되요.
미치도록 완벽한 패턴 속에서 버틸려면
오늘 아침에 출근 해야 되요.
넹.
자기연민 중독증의 중기 증상은 고추가 작아지는 겁니다. 미리 조심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