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꿈

by Fomalhaut posted Oct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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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내가 지금 나이가 몇 개인데 아직도 군대꿈을 꾸는 건지. 비교적 군생활 재미있게 하고 나왔다 생각했지만 확실히 군복무가 PTSD로 이어지는 건 맞나 봄 ㅎㄷㄷ


최근에 두 번 군대 꿈을 꿨는데 약 한 달 전에는 정말 드물게 전역하기 전날의 시나리오로 등장했음. 군대 꿈치고 굉장히 즐겁고 희망찬 느낌이었고 실제로 꿈 속에서 전역을 앞둔 나도 뭔가 미래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는, 굉장히 그리운 모습이라 꿈꾸는 그 순간이 되게 즐거웠던 기억임. 문제는, 아니 왜 위병소를 나오는 길에 꿈을 깼냐고. 뭔가 딱 전역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저께, 이번엔 역대급으로 숨이 막히는 군대꿈이었는데, 이미 전역했던 내가 다시 군복무 중인 꿈이었음. 아니 내가 뭐 사회에서 잘못을 저질렀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누구 말 잘 안들었다는 뭐 그런 내용) 그래서 군복무 기록이 인정안되고 취소가 되어 다시 군대를 가야한다는 그런 꿈이었음 ㅎㄷㄷ 진짜 꿈꾸는 내내 절망에 휩싸여 있는데 왜 또 잠은 빨리 안 깨는 건지... 암구호 잘 안외워져서 개 버벅거리다가 꿈을 깼는데 한동안 그냥 멍하게 앉아 있었음. 군복무 두 번은 진짜 지옥이구나 새삼 생각했음.


맨날 끝나는 일보다 늘어가는 일이 많으니 결국 이 스트레스가 군대 꿈으로 이어진 듯함. 갑자기 철원을 오랜만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래도 가을에 훈련다니면서 산 속에 짱박혀 경계서고 그러면서 맡았던 그 공기의 느낌들은 참 좋았던 기억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