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으면 쓸데없는 생각이 늘어나는데-왜 살지, 왜 없지. 왜 그랬지- 생산직 노동자로 바뿌게 살다보니 생각이 없어져서 좋다. 나는 내가 내향적이라 사회생활은 오래 못할 줄 알았는데 딱히 가정생활도 못하는 걸 보면 노예로 사는 게 나을지도.. 다만 이렇게 밤을 새지는 말아야지. 십년 씩 확확 늙는 기분이다..
상황이 나쁘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동조하지 않는다고 투덜대지 말아야겠다. 책을 읽는데 이런 말이 나왔다. 반지는 제 몸의 빈 곳으로 정체성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여성성의 상징이며.. 많은 것이 그러하다. 결핍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 사실 진지하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내가 채울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내 노력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단은 닥치고 계속 하는 수 밖에.
샐린저가 발표 안 한 소설이 한 가득인 건 다들 아시죠. 샐린저 할아버지색기분이 죽을 때까지 씹고 뜯고 맛보던 글라스 가족 이야기가 빠르면 올해부터 공개된다고 한다. 17살의 취향을 10년 20년이 지나서까지 유지하는 건 불필요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이미 소개된 캐릭터 대부분이 나에겐 무매력이지만-죄 미친 놈들..- 아직 깊게 들어가지 않은 몇몇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갖고 읽어볼 의향이 있다. 이래놓고 존나 공개하기까지 세월아 네월아 할 거 같은데 내가 생활고에 찌들기 전에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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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었네... 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