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전자렌지가 있다. 점심때 밥 싸오는 사람들 또는 간단히 데워먹을 거리를 사온 사람들이 종종 쓴다. 전자렌지 없는 방에 있는 사람들은 종종 우리 사무실 와서 전자렌지를 써서 음식을 데워가고는 한다.

조만간 또 살 집을 옮길 예정인데 (이젠 진짜 옮겨다니기도 힘들다. 주거 불안정은 참으로 크나큰 사회의 문제임) 새로가는 집에는 전자렌지가 부착되어 있어서 가지고 있던 전자렌지는 중고로 팔기도 그렇고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전자렌지 없는 사무실에다가 주려고 낑낑대며 그걸 일터에 가지고 왔다.

종종 우리 사무실에 와서 도시락을 데워가는 여직원에게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했더니, 성의는 고마운데 자기는 사무실에 음식 냄새 나는 게 싫댄다. 다른 사람 알아보라고 그렇게 거절하는데, 순간 빡쳐서 표정관리가 잘 안되었다. 그녀는 오늘도 우리 방에 와서 전자렌지에 자기 점심을 데우고 나갔다.

그리고 이걸 민감하게 반응하면 쪼잔하고 이상한 취급 받는 게 요즘 세상이다.  못배워서 그런 거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것도 아님.
내 멘탈에 문제가 있는 건가 보다. 그래 내가 이상해. 이런데 쪼르르 와서 글이나 찍 싸고. 에휴 ㅅㅂ 존나 한심하네 병신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