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04:02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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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나는 담배를 안핀다, 그냥 학생부터 생각했는데, 나라는 인간은 유혹에 너무 쉽게 휩쓸리고, 또 그렇게 그런게 또 존나 귀찮기도 하다. 자는거 먹는거 ,성욕 이 세가지만 해도 무슨 혹부리영감 혹달린것처럼 거추장스럽게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욕망의 쇠사슬 하나를 추가해서 더 거추장스럽게 하는건 으............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담배는 여자친구랑 남이섬에서 같이 펴 보았다. 둘이 애기하다가 그래도 죽기전에는 한번 펴봐야지 않겠냐 싶어서,  강이 훤히 보이는 벤치 앞에서 폈는데, 서로 뭔 맛이지 ㅋㅋ?하던게 기억난다. 일부러 담배고를때 뭔가 표지가 약해보이는 연두색? 보헴시가인가 그걸 사서 그런가 . 하여튼 두개비를 서로 하나씩 맛보고 남은 담배는 벤치 앞에 놔두고 갔다.


2. 그 후 몇달후에 여자친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애에겐 엄청난 슬픔이어서 많이 힘들어 했었다. 그 당시 군대에 있었고, 나는 휴가 나가기에는 좀 남은 시간이어서 안절부절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그 애에게 자기 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담배를 시작했다고, 내가 실망할거 안다고, 너 나올 떄까지만 힘들 때만 피고 싶다고 말하였다. 뭐 지금이야 아무렇지도 않은데, 당시만 해도 뭔가 어린애가 꼰대마인드가 충만해가지고. 전화 너머로 기를 쓰고 반대했다. 그러고 나서는 결국에 뭐 웃기지만 내가 허락비스무리한걸 해주고 그일은 넘어갔다.


3. 시간이 좀 지난후, 휴가를 나오게 되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중에 술자리하는걸 대리러 갔는데, 테이블에 그때 잠깐 합석하면서 그 내가 산 연두색 담배곽을 보게됬다. 뭐 어느정도 내가 허락하고 , 대리러 가기전에 둘 사이가 안좋아서 그럴법한 일이긴 하였는데, 실제로 그걸 보는건 뭐 그당시엔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지금보면 진짜 별거아닌일인데.  그거에 대해서 따로 언급을 한건 아니지만 , 내가 기분이 갑자기 안좋아진거는 어느정도 눈치는 챘던 것 같기는 하다. 얼마 뒤에 우리는 헤어졌다.


4.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어린 꼰대티도 어느정도 많이 없어졌고. 뭐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하루에 한갑 반갑 할당량 채우는 사람들뿐 아니라, 잠깐 술마시고 기분좋을때, 힘들때 잠깐 잠깐 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고, 또 그게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어쩔떄는 낭만있어보일떄도 있을정도로 생각이 유연해 졌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실제로 잠깐 잠깐 엄청 힘들거나, 즐거운 시간일때, 담배펴볼까 하는 생각이 들떄  아직도 심한 거부감이 아직도 든다. 이제는 나 스스로 자기 절제도 요령도 많이 생겨서 처음 말한것 처럼 아니라, 삶의 색을 좀더 돋굴수 있을 정도로 조절 할수 있는데 그냥 완고하게 버티고 싶다.  너무 복잡해서 명료하게 이게 무슨 감정인지를 설명할 엄두가 안 나지만, 마음속 다 사라져버린 줄 안 어린아이가 아직도  억지 부리면서 나는 유치원 절때 안갈꺼라고 뚱한 표정으로 악물고 버티고 있는 느낌이다.  사실 뭐 굳이 그걸 내가 바꿔야 할 필요를 느끼진 않다.잠깐 잠깐 약간의 호기심 정도이고, 보통의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면 건전티 건전하니까. 그것보다 신경이 쓰이는건 혼자 뚱해있는 이 어린아이가 대체 뭘 바라고 있길래, 아직도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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