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사람이 집에 오지 않게 된 후, 그 방에 들어가질 않았다. 

이케아에 가서 싼 책장을 사서 방 한 켠을 책장으로 만들고 조명을 바꾸고 작업 테이블을 놨다. 


처음 테이블에 앉아서 일기를 썼다. 글을 자주 썼으면 한다고 필기구를 선물로 사주었는데 

그걸로 이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썼다. 코웃음이 난다. 


상실감. 무엇인가 떨어져나갔다는 기분이 하루를 지배한다. 한 번도 울지 않았다. 

상실감을 채우려고 이기적으로 행동해서 나를 좋아하던 친구를 잃었다. 언젠가 사과해야한다. 


 내가 소설 읽는 것을 싫어해서 1년동안 한 권만 읽었다. 헤어지고 나서 책을 다시 많이 보게 됐고 

나를 지탱하던 감정선을 다시 찾았다. 

지가 읽는거 싫다고 해서 안 읽고 쌓아뒀더니 오빠는 책 읽는걸 좋아하는게 아니라 책 읽는 사람처럼 보이기를 좋아한다고 규정했다. 


 언젠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알려줬더니, 존나 별로라고 구린 인스타그램 글귀 같다고 말했다. 

이제 마음편히 감정적일 수 있다. 


 여전히 이별에 영혼이 잠식당한 기분인데, 이제 좀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다시 보면 표정이 어색해질 것 같다. 

 

 가사가 존나 구리다고 말한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가 너무 좋다. 옆에서 잘 때를 생각할 때, 예능 보면서 웃고 있는 걸 볼 때를 생각할 때가 제일 좋다. 

ㅅㅂ 존나 구린 인스타그램 글귀 같나 

--

아무런 말도 없이 반짝이던 그 밤 

난 기억이 나요 

걸음을 멈추어서 난 돌아갈래요 

이 말을 하려고 

그대 잠든 나를 깨워줘  

메마른 새벽에 검은 고요 속에도 

그대 나를 일으켜주면 

나 손을 내밀어 품에 가득 안으리 

에브리 나잇 에브리 나잇 에브리 나잇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3 현대의 미스터리 소개 3탄 HIPHOP=SEX 2015.03.25 31234
1682 현대의 미스터리 소개 2탄 HIPHOP=SEX 2015.03.16 32372
1681 현대의 미스터리 소개 1탄 HIPHOP=SEX 2015.03.11 24364
1680 혁신적인 차세대 피임수단 6가지 Fomalhaut 2017.02.26 23848
1679 헬요일의 믹스 vaseline 2019.06.17 15387
1678 헬스장 러닝머신 6km 속도 제한 던킨도너츠 2021.07.11 19847
» 헤어진지 삼개월이 지났다. quaaaaaang 2019.07.04 14579
1676 헤어진 여자와 잤다 3 Fomalhaut 2016.06.08 34824
1675 허먼밀러 3 objet 2022.03.19 22262
1674 허경영, 내년 대통령 선거 나온다 1 Fomalhaut 2016.03.08 23872
1673 허걱 님드랑ㄷㄷ 2 도우 2015.01.06 28514
1672 향뮤직 매장 영업종료 5 Fomalhaut 2016.03.02 24712
1671 향기로운 추억들 2 산책비 2020.03.30 18559
1670 해외직구 9 file 헤이슈가 2015.07.12 25450
1669 해변에 널린 깨진 유리병, 총천연색 관광지로 변신 1 Fomalhaut 2017.02.02 24089
1668 핫라인 블링이 유행한대서 3 헤이슈가 2015.12.04 28072
1667 함순이 6 무늬예쁜표범 2014.11.20 33519
1666 할머니와의 대화 3 AQUA 2014.06.22 46211
1665 한소희 광고 Fomalhaut 2023.03.07 18936
1664 한국이 만든 `아바타 로봇 5 Fomalhaut 2016.12.27 341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87 Next
/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