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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녀가 특별한 어린 소녀라는 걸 알았지, 이웃부터 선생까지
몇몇은 신동이라고 부르고, 나머지는 천재라고 불렀지
그녀의 바이올린 연주는 정말 놀라워서
사람들은 그녀가 10살이라는 걸 믿기 어려워하곤 했어
하지만 똑똑한 마음 뒤에는, 항상 괴물이 있는 법
이 경우 그 괴물은 공교롭게도 그녀의 아빠였어
그녀의 아빠는 비정상이었지, 항상 충동적으로 그녀 이곳저곳을 만지고
조용히 하라고 말을 했지
그건 믿을 사람이 필요했던 그의 비밀스러운 사랑의 방법이었어
그녀의 머리 속을 망가뜨려, 엄마가 살아있었다면 우리를 자랑스러워했을 거라며
그래서 그녀는 죽고 싶단 소원을 숨겨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녀의 눈 속에 슬픔이 보이지
이 유일한, 현실 속의 지옥을 떠도는
그녀에게 이런 슬픈 이야기가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집에 가기도, 얘기하기도, 울기도 무서워
하지만 너무 어려서 그 이유도 알지 못하는 그녀

그리고 매일 그녀는 강가에 쪽지가 든 병을 가지고 가
'제발, 하느님 도와주세요, 내일을 보기 싫어요'라고 적힌...
매일 그녀는 가느다란 희망 한 가닥을 잡고
그 병이 떠있기만을 바라지
하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병은 가라앉네
왜인지 몰라도 병은 항상 가라앉네
이제 강 바닥만이 그녀의 생각을 알고 있네
그녀는 엄청난 고통을 담아 바이올린을 노래하게 했어
그 기묘한 진동 속에 거의 들릴듯 하던 그녀의 비명
한때 달콤하고 순결하였던 존재, 이젠 그 순수하고 성스러운 꽃들을
매일 집어삼키는 미친 아버지와 함께하고 있다니
그녀의 악기는 말아든 혀
그 깊숙히서 무한한 학대를 표현했어
밤에 발자국이 그녀의 방문으로 다가오면 몸을 떨면서 훌쩍이기 시작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과 함께 잠이 든 척하네
악몽이 끝나고, 새벽의 동이 터오면
항상 같은 자리로 그녀는 도망치지
일기장의 페이지를 찢고, 온힘을 다해 글을 적고
강의 흐름에 띄워보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그렇게 오래 아버지의 손에 희생양이 된 그녀는, 더 이상 살 의지를 잃어
옳지 않은 것에서 숨으려 바이올린을 집어드는 것도 지겨워
지쳤지만, 강하게 버티면서
밝은 척을 해보려했지만, 결국엔 슬픈 노래만 연주할 수 있을뿐
뱃속에서 떠나지 않는 뒤틀린 감정도
그녀의 병을 하나라도 찾은 이가 자신을 구해주길 기다리는 것도
아빠의 작은 비밀이 되는 것도 지쳤어
그래서 밤낮이 바뀌는 시간 그녀는 일어나 바이올린을 산산조각 내고
맘을 굳게 먹고 강쪽으로 걸어갔지
이번엔 일기장과 병이 둘 다 그녀의 손에 있었어
그저 혼자 걷자, 지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도움을 부르짖는 외침이 강바닥에 깔려있다는 걸 모른채
그리고 몇주 후 그녀의 시체가 발견됐어
마치 추리 소설의 한 장면처럼, 낚시꾼의 바늘에 걸려 올라왔다는군
진단: 절망적인 상황으로 인한 자살
그리고 그녀가 익사한 근처에는 쪽지가 담긴 500개의 병이 가라앉은 채 발견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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