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30 21:02

노회찬

추천 수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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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해가 중천일때 급하게 일어나 강남역으로 부랴부랴 가는 길에 지하철 전광판에서 노회찬 의원 투신 소식을 접했다. 그전까지 나는 노회찬이라는 정치인에게 전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었고, 며칠 전 자신도 평소 그 답게 당당하게 특검 수사에 응하겠다고 하였기 때문에, 하나 둘 포털에 올라오는 연루기사를 볼 때도 별 다른 일 없이 넘어갈 사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자살이라니.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감정과 상념 때문에 오후 내내 나는 해야 할 일을 집중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였다.

 

 

2,

유언의 구체적인 내용은 해가 지고 뜨거운 공기가 어느정도 사그러진 후 보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불법적인 정치자금의 성격을 인지하였지만 대가성은 없었다, 당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포탈사이트 댓글을 보았다. 안타까움을 표현한 댓글도 많았지만, 단지 뇌물 먹고 수사망이 좁혀져 자살한 것 아니냐 라는 식에 댓글 또한 많이 보았다. 돈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 수많은 부패 정치인들이 써온 클리셰 같은 답변이다. 만약 보수 야당의원이 그러한 혐의를 받고 그런 답변을 내놓았다면 나 또한 그저 이를 혐오하고 조롱하였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지금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는 걸까. 나도 그의 위선을 경멸하며 그저 그를 부패한 정치인의 수많은 케이스 중 하나로 여기고 잊어야 할까.

 

 

3.

그는 삼성x파일 사건으로 인해 후에 큰 정치적 자산을 얻기도 하였지만, 이 때문에 대법원에서 논란 있는 판결로 결국 의원직을 박탈당하게 되었다. 덕분에 그는 재작년까지 야인으로 머물게 되었다. 그 당시 현역 의원이 아니었던 그는 이만한 액수를 합법적으로 처리할 방법은 없었고. 당시 앞두고 있던 총선은 너무나 절박하였을 것이다. 개인으로서도 그렇고 당시 야권분열로 인하여 모든 언론사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예측되었고 진보 진영은 무척이나 암울한 상황이었으니까.

 

 

4.

그는 항상 힘없는 약자와 소수의 편에 섰다. 학생때부터 노동운동에 몸을 담았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비례대표로 선출된 후 스타 국회의원이 된 다음에도 그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은 지속하였다. 다른 진보 정치인과 다르게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여유로운 태도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주곤 했다. 어제 나가지 못할 정의당 회의에서 마지막까지 서면으로 ktx 복직 승무원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세지를 남기고 갔다. 그는 떠났다. 다른 사람들은 이를 내로남불이라 여길수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그가 행한 역사와 선의를 믿는다. 실망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안타까움과 고마움이 앞선다.

 

 

5.

노무현 대통령이 죽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놀토 였는데 아침에 나간 길거리 농구대회를 일찌감치 떨어지고 나서 뭘 사 먹으러 친구들과 편의점에 갔다가 그 소식을 듣고 헉 하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당시 정치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에게 별다른 애정도 없었지만 한나라의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 나에겐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그날과 같이 어제의 하루도 기억 속 한부분으로 또렷이 자리잡을 것 같다.

  • imi 2018.08.03 09:52
    저도 노무현 죽을 날 생각 나네요. 여튼 참 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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