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팅을 받았어 이틀전에 회사 동료 직원이 소개팅 시켜준다고 말은 했는데
저녁에 카톡으로 번호를 딱 주더니 '말해 놨으니 알아서 해' 라는 늬앙스로 이야기를 하더라고
'여자를 만나야겠어' 라는 감정도 없었고 카톡에 등록 된 사진으로 봤을 때도 호감 가지도 않았어.
단지 만난 이유는 내가 장난으로 '괜찮은 여자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라고 뱉은 말에 대한 책임감과
그리고 나를 위해 신경 쓴 동료 직원의 노력 때문에 그래도 한번 만나야 겠다 라고 생각 했어
모 여튼 카톡으로 어색하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고 접점이 맞는 화제거리를 찾아서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하고
약속을 잡았어. 여자분이 홍대에 살아서 홍대는 정신 없을 것 같으니 모모 앞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모모가 어디에요?" 라고 묻더라고
(무슨 디자인을 공부 한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인 전공 했다고 해서
이런 문화 전반적인 부분도 폭 넓게 알고 있을거라 생각 했거든 그리고 직업도 공연 기획이야. 그런데 모모를 몰라;)
여튼 만나서 모모 앞에 있는 카페를 갔어. 그리고 접점이 맞을 만한 소재를 다시 찾았지.
그런데 딱히 접점이 맞는 부분이 없더라구.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이프 온리이고
취미는 헬스(런닝) 과 드라마 보기 그리고 여행은 좋아하지만 정작 국내외 다닌 곳이 거의 없어 보였고
음악은 가리는 음악은 없지만 멜론 차트를 듣는다고 했어.
이프 온리를 좋아하는 여자를 볼 때면 노트북, 말 할 수 없는 비밀, 이터널 션사인 같은 영화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영화들을 꺼내면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전혀 흥미롭지도 재미 있지도 않았어.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이렇게 이프 온리를 사랑하는 여자와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 섹스는 어떤 느낌일까?'
이런 생각들을 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더라고 단지 차분한 아침과 식탁이 떠오르더라구
여튼 대충 대충 이야기를 하다가 her을 2번째로 봤는데 딱히 두번 봐도 새롭게 다가온느 부분은 없더라구
단지 이 영화를 보면서 헤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렇게 써라 라고 배웠어.
마치 예수가 기도는 이렇게 이렇게 하라 라고 말했듯이.
보편적인 삶, 보편적인 감정, 보편적인 영화, 보편적인 음악.
그러한 것들에서 삶을 채우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그런걸 떠나서 사람은 재미가 있어야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너무 위트가 부족한듯 ㅠ
결론 소개팅 실패~
저도 메트로스를 듣는 여자애는 어떨까하고 잠시 생각해본적이 있네요
코크니에 매력을 느낀다면 분당을 좋아하지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