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 중반이고 음악 한창 들을 때 한국인디에 딱히 관심 없었다. (그나마 검정치마, 언니네이발관 정도만 어쩌다 들었던 것 같다. ) 그 이유는 리스너들의 티피컬한 사대주의 풍류도 있었고 내가 음악 들을 때 가사를 중요시 하지 않는것도 있다.
최근 매일매일 한시간씩 청소하는 시간이 생겼다. 청소하는 동안 나는 음악을 듣는데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음악이면 더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포락갤 에서 이런 링크를 발견했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ostrockgallery&no=6900
한국인디음반400선. 1996년~2014년까지 기록되어있다. 어쩌다보니 2001년 앨범들까지 듣게 되었다.
생각보다 꽤나 흥미로운 밴드들이 많았다. 돈이 되던 말던 걍 좋으니까 밀어붙히는 힘이 음악들에서 느껴진달까. 물론 외국밴드들의 아류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정주행하는 맛이 쏠쏠한 것은 많은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시대의 밴드들이 다들 얽히고 섥히고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카우치사건으로 인디씬이 망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지금보다 저때가 재밌어 보이는 것은 그 때를 살아보지 못한 나의 환상일까나. 한남충지옥이었을 거라는 점은 피할 수가 없겠디만 머...
내가 만약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면 저 당시 인디씬을 정리하는 다큐를 찍어보고 싶다.
블로엠 형누나들 알랴조요.
은희의 노을 좋죠. 지금도 듣는 그 시절 인디 곡이 몇몇 있기는 합니다
앤 - 오후의 냄새
폐허 - 흉가 앨범 (이거 인터넷 검색하면 mp3 압축된 거 간간이 구해짐)
Sad legend 1집 (개명반) - 절망의 새벽
미선이 1집 (루시드 폴하고는 좀 색깔이 다른 면이 있습니다) - sam
갱톨릭 - 내 안의 혁명 (근데 다시 들으니 조금 옛스럽긴 함)
로맨틱 카우치 - run away
허클레리핀 2집 - 사막 (사실 저는 남상아보다 2집 보컬이 더 좋았다고 생각함)
볼빨간 - 나는 육체의 환타지
위퍼 - 아침, 향기로운 추억
프리다칼로 - 천성
전자양 - 아스피린 소년
줄리아하트 1집 - 오르골, 문학선생님. 2집 - 빗방울보
잠 - 거울놀이
크라잉넛 - 양귀비 (이건 3집 원본 보다 Here愛Rock 이라는 컴필레이션 버전이 훨씬 좋습니다. 더 좆같은 느낌이 잘 살아있음)
근데 조금 뒷세대인 비둘기 우유나 misty blue, 이장혁을 더 많이 들었던 거 같긴 하네요...
보여주신 명단도 좋구요, 박준흠이 편집장 했던 서브(sub)로 검색하면 당시 매월 제공했던 공짜 씨디 목록 찾으실 수도 있을 듯. 거기에 인디 노래 많이 끼워서 줬거든요. 근데 박준흠이 추천한 펑크 밴드는 엥간하면 걸러 내시고. 럭스는 꼭 카우치가 아니더라도 정육점에서 고기 훔쳐먹는 수준이고 황신혜 밴드 했던 놈은 최순실 라인이고 노브레인 좆망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