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친구와 홍대에 만나서 투샷이지만 맛이 없는 커피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소곱창집에서 곱창 3인분과 소주 2병을 마셨다. 남자 둘이서 일요일에 곱창집에 앉아 소주를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야 뻔하겠다만.
모 친구들 이야기와 여자 이야기와 결혼 취직 옷 영화 그런 좀 뻔한 이야기들을 한다.
매번 사람들을 만나면 맥긴리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친구 역시 맥긴리 사진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매일 그 무거운 풀프레임 카메라와 렌즈 두개를 들고 다니는 친구라 당연히 할거라 예상은 했다.
그리고 나는 준비 했다는 듯이
'안갔어' '나는 그런 청춘을 보낸 적이 없잖아' '인터넷에서 보면 되지' 이런 ㅄ 같은 말들을 했다.
그리고 친구가 '사람들 엄청 많더라 특히 여자가 많던데' 라고 말하자.
도대체 '맥긴리 사진 처럼 놀아본 여자가 하나도 없을게 뻔한데 모가 좋아서 갔을까' 라는 1차원론적인
말들을 했다. 모 그 안에서 더욱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겠다만
요즘의 나는 그냥 그렇게 단순하게 더티하게 규정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2. 친구와 여자 이야기를 하면서 홍대 근처에 아는 여자애 있으면 부르라고 그냥 말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인데 친구가 바로 갑자기 '그래?' 라면서 카톡을 열고 사람들과 카톡을 하고 연락을 하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이 애는 곱창을 못먹는데 어떻하지 라고 말하는데
내심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예전 같았으면 '그럼 모 좋아하는데? 2차 가자' 그럴텐데
'그럼 다음에 먹자' 라고 말을 돌렸다 헤헤헤헤헤
그런데 친구가 술 먹는 내내 여자 소개 시켜줄까? 라는 말을 3번 정도 했고
'나는 괜찮다.' '인연이 닿으면 만나겠지' 라는 말을 하면서 거절했는데
만약 4번 말했다면 '그래 해줘' 라고 말을 했을 것 같기도 한데 ... ....
3. 확실하게 느끼는 점은 사람은 사람에게 중독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 홍대를 걸으면서 그녀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신도림에서 갈아타면서도 그녀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지나가는 수원행 가는 열차 안을 바라보며 그녀를 찾는 자신을 보며 생각을 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게 아니고 그녀에게 중독 되었음을
그러면서 그녀와 만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녀가 좋은 사람 만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행복하길
그래서 나 같은 사람과 엮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내 중독도 이 갈증도 서서히 나아지기를 바란다.
그녀가 내 사이트를 알고 있고 내 글을 보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나아지길 서로 나아지길 그것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