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10

by imi posted Mar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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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회식을 하고 집에 가는 도중에  맛있는 섹스라는 문장이 생각 났다. (영화와는 별개로)

   하나를 먹어도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 검색도 하고  도전도 하고 먼 길을 나서기도 한다.

   그런데 섹스는 똑같은 장소  12345를 섞어 놓은 듯한 경우의 수가 너무나도 적은 패턴을 반복한다.

   

  이번에는 이런 순서로 해봐야지 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 생각들도 너무나 뻔한 패턴 앞에 가볍게 무너지고 만다.

 

  

  패턴을 다양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이 생겨나고  색다른 장소에서 시도하기도 하는데

 섹스라는 행위 자체가 너트에 볼트를 체결하는 것 마냥 매우 단순한 행위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 시도들로 인해서 지체 시킬 뿐이지 해결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 된 모순으로 인해서  삶의 피할 수 없는 무기력도 몰려오는 것 같다. 

 

  감각은 흩어지고 이미지만이 남는다. 

 그리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감각 있는 척 연기도 한다. 



(너트가 커도 문제가 볼트가 커도 문제인데  피치값이 틀려도 문제)



  겉으로 품격 자존심이라는 명분 아래 그 욕망을 밖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는 성욕 만큼이나 날 비참하게 만드는 건 없는 것 같다.


 단지 바라는 건 섹스가 끝난 뒤 나에게 따듯한 포만감 혹은 맛집을 찾았다는 쾌감이 밀려왔으면 좋겠다.

콘돔을 빼고 휴지를 꺼내고  정리를 하고 속옷을 주섬 주섬 찾아 입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뻔하디 뻔한 멜로디를 듣고 있는 내가 너무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