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2 02:42

무서운 맞짱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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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나는 맞짱이 너무 무서웠다.

내가 힘이 약해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반에서 운동신경이 꽤나 좋은 편에 속했다.

그럼에도 누군가랑 주먹다짐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은 무서웠다.


상대가 강하고 약하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 코에서 피를 터뜨릴 수 있는 완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단 싸울 엄두가 안났다.

내 몸이 다치고 아프고 피나는 것을 상상하니 끔찍했다.


찌질하게 생겨서 그런가. 중고등학교 때 나한테 시비거는 아이들이 몇 있었다.

나는 내가 얻어터지는 것도 너무 무서웠지만 반 친구들한테 얕 보이는 것이 더 무서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순간에는 맞짱을 뜰 수 밖에 없었다.

감정이 일촉즉발이라서 바로 맞짱뜨는 경우면 상관 없지만,

"야 씨발 학교 끝나고 함 뜰래?"의 경우면 나는 학교 끝날때까지 벌벌벌 떨어야했다.

다행히 나는 피터지는 싸움까지 가본 적은 없었다...


대학교에 들어오니 이제는 싸움으로 서열정하는 사회는 끝이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딜가나 극소수의 마초들은 존재한다.

나는 이 마초새기들 때문에 주짓수와 권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할말은 하면서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내 몸은 지킬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지만 생각만 2년했고 귀찮아서 실제로 배우지는 않았다.


고민해보니 주짓수와 권투를 배우지 않아도 생존하는 방법이 있었다.

바로 '도망'가는 것이다.

내가 할말을 하면서 살고 그 사람이 나한테

'야  씨발 함뜰래?'

하면 싫다고 이야기하면 되는거다.

그리고 그딴거 없이 앞뒤 안재고 나한테 주먹을 후리려고 하면 도망가면 된다.

이 생각을 이제서야 한걸보면 내가 진짜 무서워했던 게 정말 피터지는 게 맞을까 싶다.

사실은 그냥 남성성 잃는걸 무서워했던 게 아닐까.


여튼 그래서 난 복싱 주짓수 할 시간과 돈을 달리기에 투자하면 될 것 같으니 이득이다.



  • 퍼드윌 2018.03.12 14:19
    님한테 토니포터의 맨박스 추천하네욤
  • 불묠 2018.03.12 15:06
    ㄳ합니다아
  • 퍼드윌 2018.03.12 16:16
    근데 님 맨박스 너무 벗어나면 번탈됩니다아~
  • 불묠 2018.03.12 16:43
    넹.. 물론 균형을 맞춰야겟져... 남성성 시러하는 소수의 사람만 만나도 되는거구열
  • qqwwee 2018.03.12 22:00
    님이 여친이랑 같이 있는데 술 취한 건장한 사람이 시비 걸면 어떻게 할거임. 조팬다 이런 게 아니고 적어도 목소리나 손이 달달 떨리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음? 복싱을 존나 해서 쟤가 이때 오른손 휘두르면 슥빡으로 조질 수 있겠다하는 등의 견적 나오면 아무래도 덜 쫄리지 않을까염.
  • 불묠 2018.03.13 01:16
    하아ㅜ.. 연애한적이 없어서 누구 지킨다는 생각은 못해봤네여 ㅠㅠ.. 피곤한세상..
  • 퍼드윌 2018.03.13 14:10
    님 몇살인데 아직도 연애안해보셧음? 벌써 번탈각 나온거 아닌가여??
  • qqwwee 2018.03.15 02:13
    지킨다기보다는 여자친구 같은 사람들 앞에서 쪽팔린 모습 보여주지 않는 게 중요하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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