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봤는데

by 핑크팬더 posted Sep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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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기대한만큼은 아닌데 그냥 저냥 볼만 함

타란티노도 나이가 먹었는지 취향은 그대론데 센스가 떨어짐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우와할만큼 쩌는 씬이나 아이디어는 없음


제일 좋았던 건 음악. 다른 타란티노 영화처럼 음악은 참 좋음

60년대 미국음악 많이 나오는데 사운드트랙 시디 나오면 사야겠다


이번에도 코닥필름으로 찍었던데 그러면 머하나

상영은 어차피 다 디지털로 하는데

예전엔 정신병 걸린 사람 마냥 디지털은 가짜, 필름이 진짜 이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애당초 안알려주고 상영하면 둘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타란티노도 지가 좋으니깐 필름으로 찍는 거지 디지털이나 필름이나

필름이 돈만 더 많이 들어갈듯



서울 아트 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가 낙원상가에 있을 때부터 가끔 가곤했는데

서울극장으로 옮기기 전후로 해서 가기가 조금 꺼려졌음

다른 건 아니고 거기 찾는 관객 중에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 역겨웠기 때문이다

극장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별 감정이 없었지만 

그 중에 극장에 영화 보러오는 게 아니고 영화보는 자신에 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웃기지도 않은 장면에서 웃는 사람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의 반백년전 영화 보면서 웃는데 소리는 크지만 정말 영혼은 없는 웃음소리를 낸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루이스 뷔니엘 부르주와의 은밀한 매력보는데

쉴 새 없이 깔깔대면서 웃는 사람 그거 보는 관객 중 몇퍼센트 이정도도 아니고 단 한명이었다

그 사람 웃음 소리 때문에 그냥 관람 개망침


이런 사람들 중에 하나 또 기억나는 게 시네 21 김혜리임

2008년 친구들 영화제인가에 관람 시 주의사랑이랑 출구 안내 영상을 민규동인가가 찍어준 적 있음

그냥 센스있는 영상이었고 그 때 관객들은 다들 보면서 재밌어했음

극장이 그 영상을 몇년 간 이용했었는데 

몇년 뒤 씨네 21에 김혜리가 쓴 글에서 관객들의 유머센스인가를 운운하면서

서울아트시네마 인트로 그렇게 재밌는데 무덤덤하게 보는 사람들은 머지?

난 볼 때마다 웃는데 이딴 식으로 글을 쓴 적 있음

어차피 거기 오는 사람들 이젠 아무도 안보고 보기도 힘든 옛날 영화 보러 다니는 지루한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의 대표격인 사람이 저런 글을 쓴다는 게 참 웃겼음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이유?

며칠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똑같은 일을 겪어서

관객과의 대화에서 자꾸 영화의 정치성 운운하는 새끼들이나 

별로 웃기지도 않는 거 보면서 억지로 처웃는 새끼들이나

정말 별로 없는 사람들이지만

바퀴벌레라는 게 집에 가득하지 않고 단 한 마리만 나와도  소름끼치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