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루시, 이리 와 봐... 
루시, 몇 살이지? 

루시는 7살이었고, 머리에 푸른 바렛을 쓰고 있었어 
도시에서 태어나 아는 것도 후회도 없이 이 세계로 들어왔지 
노란 분필 조각으로 그녀는 거리에 그림을 그렸어 
그녀가 만났던 수많은 군상들을 말이야 

조슈아라고 있었지. 나이는 10살, 이 구역의 뚜쟁이 
아침마다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의 분유값을 빼앗던 놈이야 

크랩트리 부인과 그녀의 푸들도 있었어 
언제나 머리를 찰랑거리며 빙고에 있는 응접실로 매주 출장을 가는 것을 불평해댔지

그리고 그녀는 그렸어 
남자, 여자, 아이들, 일몰, 구름 
그리고 그녀는 그렸어 
고층 빌딩, 과일 스탠드(정물), 도시, 마을 

항상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받고 
행인들은 그녀에게 물었어 
왜 콘크리트에 선 긋는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냐고 
그러나 그녀는 그저 웃을 뿐 

다른 모든 아이들은 그녀가 사는 건물 안이나 근처에 살고 있고 
폭군처럼 돌아다니며 소화전을 터뜨리는 일을 즐겨 

그들이 말하지 "어이 꼬맹이 루시, 와서 같이 놀아보고 싶지 않아?" 
"고맙지만, 난 바빠" 

1년이 지나고, 믿거나 말거나  
그녀는 인도의 끝 부분 구석구석을 모두 덮었고 
그녀가 멈추자- 
"루시, 이거 다 하면, 오늘은 그만 하는거야?" 
그녀는 말했어 
"난 그만두는 게 아냐, 다 끝냈어" 그리고 가 버렸어 


1 2 3 
그것은 결실의 속도 
A B C 
그것은 필요의 속도 
넌 작은 꿈을 꿀 수 있어 
혹은 작은 꿈처럼 살 수 있어 
난 꿈처럼 사는 것이 났겠어 
왜냐면 꿈 꾸는 자들은 항상 좇기만 하지 
결코 얻지를 못하거든 

이제 루시는 37살, 다소 내성적인 사람이 되었어 
그녀가 자란 아파트 건물 지하실로 들어갔어 
그녀의 파란 바렛을 팔아 고정쇠로 채우는 긴 자물쇠로 바꾸고 
노란색 분필을 팔아 목탄으로 바꿨어 

그리고 그녀는 그렸어 
현관을 청소하러 오는 꼬마 바비를 
그리고 그녀는 그렸어 
매일 4시마다 배달 오는 집배원을 

루시는 칸막이로 싸인 것 같은 생활 속에 바깥 사람들과는 극히 적은 접촉을 했지만 
그녀는 그것이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그런 방식을 좋아했어 

그녀는 이제 남자가 생겼네. 리코, 그녀와 비슷한, 고독한 은둔자 
그들은 일부러 일주일에 한두번밖에 보지 않았어 
그들은 서로가 있는 장소를 알고 리코 또한 예술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그들은 토요일마다 만나 그들이 그린 그림을 공유했지 

이것 보라고 !!!
이제 매달 그 안팎으로, 그녀의 현관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생겼어 
이웃 중 하나였지 
비록 그녀가 이상한 여자이기는 하지만, 정말 잘 해줬어 
말하길, "루시, 같이 점심 안 먹을래요?" 
루시는 웃으면서 말하지 "고맙지만, 난 바빠" 


그러자 그들은 수상한 표정을 지은 다음 문을 닫고 
달려가 친구들에게 루시가 정말 미친 거 아니냐고 말했지 
루시는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지만 신경쓰지 않았어 
왜냐면 사람들이 거리에 루머를 퍼뜨리는 동안 
그녀는 또다른 명작을 그리고 있었으니까 



루시는 87살, 임종을 맞게 되었지 
그녀가 예전에 투숙하던 집에서 
자물쇠와 고정쇠를 팔아 머리받침으로 바꾸고 
목탄을 팔아 관절염을 얻었네, 당연한 일이지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그리지 않았어, 앉아서 황혼을 지켜볼 뿐 
TV가 방에 있었지만 그녀는 결코 켠 적이 없어 
루시는 인생의 가치가 담긴 그림을 벽에 붙이고는 
앉아서 미소지으며, 하나하나 음미했어, 그 모두를 비웃으려고 

리코는 없어. 그는 세상을 떴어, 약 5년 전에 

그녀는 일생동안 제대로 얘기 한번 한 적이 없어 
구부정하게 기대어 싱긋 웃으며 곁의 간호사를 잡아당길 때까지 

그리고 그녀는 말했지 "이봐요, 난 내 인생에서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우 
꿈이란 원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따라잡지 못했잖수 
난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았고 그것이 완성될 때까지 실행해서 
난 내가 원했던 최초의 날부터 꿈 그 자체가 되어 살아왔다우!" 


저런! 
간호사는 뒤로 물러섰지 
그녀는 루시가 대화하는 것을 들은 일이 없거든 
특히 이런 말은 

간호사는 문 쪽으로 가서 문을 닫아주었어 
그러자 루시는 그녀의 그림 하나하나에 키스를 하고는 
숨을 거두었다네. 



1 2 3... 
A B C... 


  • 21 2013.12.23 01:32
    가사가 좋아서 톰웨이츠같은 음악일까 싶어 플레이 했더니 기대를 깨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심야 채팅방 blowm 2018.04.01 168664
공지 2차 공지 (수정) blowm 2016.01.14 224496
71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되시길. 산책비 2022.12.24 1530
70 인스앨범 듣자 HIPHOP=SEX 2022.12.26 1672
69 윤하 + 아이들 - 혜성 (SBS 가요대전) 1 Fomalhaut 2022.12.30 1635
68 작년에 나름 선방했지 'Marina Herlop - Pripyat' 1 HIPHOP=SEX 2023.01.01 1668
67 시간 땜질용 'JER - Bothered/Unbothered' HIPHOP=SEX 2023.01.01 1620
66 기사 하나 - 행복을 자랑하지 않아야 행복하다 Fomalhaut 2023.01.16 5611
65 날 잡아서 내한 해주쇼 'Kim Petras - Slut Pop' 1 HIPHOP=SEX 2023.01.20 1846
64 클래식 재감상 'Basement Jaxx- Kish Kash' HIPHOP=SEX 2023.02.08 1837
63 故김성재 묘역 무단 훼손한 40女 검거 Fomalhaut 2023.02.13 1712
62 국악 1 tututuhahaha 2023.02.15 1816
61 마쓰모토 레이지 옹 작고 1 Fomalhaut 2023.02.20 1573
60 플랫탑옹 ㅠ_ㅠ HIPHOP=SEX 2023.02.21 1756
59 한소희 광고 Fomalhaut 2023.03.07 1527
58 Lance Reddick 편히 잠들라 HIPHOP=SEX 2023.03.18 1357
57 Xiu Xiu 끈질기네 1 HIPHOP=SEX 2023.03.20 1536
56 "청소년 출입 가능" 인근 주민 우려 1 HIPHOP=SEX 2023.03.20 1590
55 시간은 잘도 흐르네 3 zard 2023.03.21 1644
54 얼룩말의 서울 구경 2 Fomalhaut 2023.03.24 1455
53 블랙메탈 듣자 'Liturgy - 93696' 1 HIPHOP=SEX 2023.03.28 1384
52 정글 센언니 'Nia Archives - Sunrise Bang Ur Head Against Tha Wall' HIPHOP=SEX 2023.03.28 71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 88 Next
/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