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에 생일이 있어서 어디 혼자 여행이나 갈까 알아보는 도중
차장이 이번 주 토요일에 출근 하라는 말을 했음. 똥 씹은 표정으로 아무 말 안하니깐
다른 애들은 일요일도 출근 한다는 말을 함. '아아아아아아아아'
일하다가 문득 전 여친의 장례식장에 가는 상상을 했음. 마치 꿈 꾸는 듯이 그 이미지를 떠오르면서
상황을 연출을 했음. 그 과정들을 하나 하나 상상 하면서 이미지를 이어나갔지만
결국에는 나홀로 앉아 아무 말 없이 소주를 마시는 이미지였음.
선배가 와서 팀장 때문에 일 못하겠다. 때려치고 싶다. 저 인간 좀 짤렸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하던 도중 '넌 저 사람 꼴베기 싫지 않냐?' 라고 물었는데.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라고 대답 했음.
사람을 좋아하는 일도 엄청나게 피곤 한 일인데 누군가를 신경 쓰면서 싫어하는 건 정말 쓸데 없는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하기에
팀장이든 차장이든 선배든 후배든 타 부서 사람이든 날 피곤하게 하면 솔직하게 말하고 짜증을 내고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하는데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사람 좋아하는 것도 얼마나 피곤한 일인데 굳이 피곤하게 누군가를 싫어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cgv 생일 쿠폰이 나왔을테니 토요일 저녁은 심야영화를 보고 모할까...
작년에는 친구들과 밤새 술 마셨는데 그것도 이제는 귀찮고 피곤하다.
4walls 를 듣다가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생각났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자는 모습을 클로즈업 하던 장면이 생각 났다.
난 다가가 그녀의 머리결을 쓰다듬는다. 공간은 진동하고 그녀는 눈살을 찌프리며 '귀찮게하지마' 라고 말한다.
무한한 피곤함이 스며들어 마치 죽은 듯 실 숨을 쉬며 공간을 가라앉히고
방바닥에 몸을 움쿠리고 잠들고 싶다.
생일 때는 평소 잘 먹지 못하던 맛난 음식 먹는 게 제일 남는 일인 듯 합니다 (아님 저처럼 그냥 중국집에서 요리를 몇 개 다양하게 배달시켜서 먹는 것도 ㅋ) 생일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