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어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어색한 술자리의 만남 처럼
억지로 '새 해 복 많이 받아' 라는 형식적인 말을 건내듯
건내는 건 말고는 모르겠네요.
건강하시나요?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로또 당첨 되세요 라고 수 없이 적을 수 있겠지만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가볍고 부드럽게 스며들어서 정말 사람과의 관계에서 계약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가벼움에 무어라 말을 이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2. 여자를 만나고 싶다거나 그렇지도 않아요.
정말 이상하게도 그래요. 지금은 단순히 시간 날 때에는 안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도 수 많은 변명을 하면서 지치고 지치는 일에 대해서 무시 당하지 않을려고 그 집단에 소외 당하지 않을려고
하는 모습들이 우습기도 하네요.
3. 미안합니다. 제 매력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사이트의 매력도 여기까지겠네요.
이상하네요.
4. 아름다운 것에는 어떠한 신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삶 속에 일관적인 철학 신념, 칸트가 말한 것들 처럼 말이죠.
삶을 규정 할 수록 어떤 아름다운 것이 생긴다는 것이 우습게 느껴 질 수 있겠지만.
하나의 종자에 하나의 열매 하나의 꽃이 피듯이
삶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드네요.
26살 막내라며 이제 꽃 필 나이에요 라고 말하던 동생의 말에서 생각났어요.
꽃이 피기를. 꽃이 그리고 열매가
여러가지 생각이 도리어 어떤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대신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면, 간단히 생각하거나 단순하게 접근하는게 오히려 나을 때도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시험칠 때 찍는다는 말을 쓰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뭐가 답인지를 모를 때는 직관적으로 판단하는게 낫기도 하거든요. 소위 말하는 느낌으로 ㅎ
그리고 일단 무엇보다 자기가 자신에게 솔직해야 실마리가 풀립니다. 자기가 스스로를 솔직하게 인지하지 않으려 드는데 누가 나를 섬세하게 바라봐주겠습니까. 뭔가 찝찝하고 지지부진하고 명쾌하지 않고 그럴 때는 여전히 속에 묵은 갈등, 욕구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인데, 평범한 소시민이 자신의 소망을 직시하는 일은 의외로 민망한 일이기도 한 거 같아요. 괜히 비웃음 당할 것도 같고, 그게 좀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걸 피해서는 안되고, 최대한 현실에 녹여내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 거 같아요, 경험상. 차라리 그 과정에서 아프고 서러운게 의욕없는 거보다 낫지 않나, 그래도 사는 기분이 좀 들지 않나 싶어요. 아프고 서럽다가도 잠시 회복되는 순간에 엔돌핀이 도는 기분, 나쁜 편이 아니거든요.
누가 알아주든 말든이란 말을 많이 하고 살았는데, 자기 기만이었던 거 같아요. 누가 알아주면 좋겠어요. 근데 그러려면 내가 나를 알아주는 일이 선결되어야 하는 거 같아요. 그게 흔히들 이야기하는 자신감이란 말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힐링 콘서트네 뭐 그런 곳에서 거창한 사람들이 자신감 운운하면 아니 너는 ㅅㅂ 잘났으니 그런 말이 나오지 싶었는데, 일을 해보니깐 내가 못났어도 그런 나를 가꿀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에게 확실히 정이 좀 더 가더라구요. 충분히 무난한데도 자꾸 자기 결함에 파고드는 사람을 보면 그냥 징징거린다는 느낌밖엔 안들구요. 설령 그게 그에게는 심각한 문제일지 모르나, 어차피 타인이 타인을 바라보는 수준에서 거기까지 봐주는 일은 드물거든요. 물론 우리는 누구나 외부의 그 어떤 누군가가 내 마음의 문을 잠궈놓은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눌러주었으면 하는 꿈을 꾸긴 하지만.
뭐 좀 오지랖이었는데 이해해주시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