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uffingtonpost.kr/2017/03/08/story_n_14349708.html
사진가 알렉산드라 소피는 임신했을 때 자신의 몸이 완전히 변하는 것을 보았다.
“마치 개인 정원에 씨가 심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매일 자라나다가, 아기가 세상을 볼 준비가 되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시계가 울리는 것 같았다.” 소피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로 설명했다.
초현실적인 동시에 흔한 이런 기적이 매일 전세계에서 수없이 일어난다는 것은 더욱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UNICEF에 의하면 매일 세계에서 353,000명의 아기가 태어난다.
자신의 몸, 낯선 여성들과 친구들의 몸의 힘에 영감을 받은 소피는 ‘꽃 피는 정원 Blooming Garden’이라는 사진 시리즈를 시작했다. 여성의 몸의 모든 부분의 회복력과 취약함에 오마주를 바치는 이미지들이지만, 그녀가 유독 많이 찍는 부위가 있다.
'꽃 피는 정원'
‘꽃 피는 정원’이라는 제목의 첫 사진은 자신 안에 있는 창조하고, 영양을 주며, 꽃을 피우고 생명을 낳을 수 있는 힘에 대한 환상적 감각을 시각화했다. 단순하면서도 충격적인, 위에서 찍은 사진은 여성의 골반에서 여러 잔디와 이끼들, 장미, 데이지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담았다.
소피에게 있어 이 이미지는 어머니임을 대표한다. 그리고 특히 세상에 생명을 내놓는 여성의 몸의 힘을 담는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꽃 피는 정원’이 수많은 가능성 중 여성성의 한 가지만을 보여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가능성들 중에는 기쁜 것도, 기묘한 것도, 고통스러운 것도, 터부시되는 것도 있다.
“처음에는 나는 그저 내 개인적 감정을 담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세상과 공유하기보다는 내 가족이나 남편과 같이 보고 싶었다. 그들이 내 느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시간이 지나자 시리즈가 되었고, 이것은 모든 여성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놀라운지에 대해 바치는 오마주라는 게 명백해졌다!”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생각을 쥐어짤 필요가 없었다.” “처녀 영역 Virgin Territory’라는 작품은 아주 작은 버섯 두 개가 피어나는 이끼로 처녀성을 보여준다. 프랑스 어로 ‘블랙베리’와 ‘성숙함’을 의미하는 ‘Mûres’라는 작품에서는 생리를 묘사하고 있다. 여성의 가랑이에 블랙베리가 쌓여 있고, 진한 붉은 과즙이 흘러내린다. ‘깨진 알 Broken Egg’라는 작품에서는 깃털 위에 생명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달걀 껍질이 있다.
Mûres
소피는 유산, 질병, 노환, 트랜스섹슈얼리티, 낙태, 출산 전 및 산후 우울증 등을 다루는 새 작품들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는 특히 연령과 신체의 측면에서 보다 다양한 모델들을 다루고 싶어 한다.
소피는 사진을 통해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시험, 그들이 겪는 변화, 그들이 거두는 성공 등 여성의 다양한 면들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모델들의 자연적인 힘을 보여주려고 애를 쓴다. 자기 자신이 되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사람보다 강하고 맹렬한 것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