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걸 같은 이야기도
혹은 보이 후드 같은 이야기도
그냥 결혼 이라는 약속 혹은 축복 혹은 지옥 혹은 단순한 책임감이라는 굴레에 대한 영화가 모가 있었을까 생각 해봤다.
일단 리처드 링클레이터 전 작품 '비포 미드나잇'
그리고 결혼이면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감독 중 하나인 샘 멘데스
그의 작품 중에 '어웨이 위 고' '레볼루셔니 로드' 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음
그리고 여러 작품들이 조금씩 생각 나는데...
생각보다 남편과 아내를 중심으로 찍은 영화들이 별로 없는 것 같네. 내가 영화를 많이 안봤거나
(물론 대중적인 영화들은 많이 있지만)
여튼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그들 중 누군가는 이혼을 한다.
'곤 걸' 같이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유지 할 수 있을테고
자식 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결혼 생활을 유지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서는 자식 듣는 자리에서
"애가 대학만 가면 당신과는 끝이야" 라는 말을 밥 먹 듯이 하는 생활이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혼을 할테고 그들 중에는 보이 후드 처럼 정말 모범적인 아버지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버스 안에서 아줌마가 "매달 30만원도 입금 해주는 것 힘들어? 당신 애들 키우는데 왜 몇달째 한푼도 입금을 안 할 수가 있어"
라고 말을 하게 만드는 아버지를 만날 수 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필요 없을 정도의 평범한 결혼 생활이 있을 것이다.
보이 후드에서 좋은 장면들이 많았지만 할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20구경 엽총를 주는 장면이 너무 부러웠다.
여튼 모 내가 생각 하는 결혼의 모습 그리고 내가 지켜보면서 느꼈던 부부 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 할 것이다.
2. 토요일에 생일이였고 그 날 약속이 두건이 있었지만 누구도 내 생일인지 몰랐다.
약속 하나는 갑작스럽게 하나는 그냥 만나게 된 거였다.
오후 6시에 어머니에게 전화로 아들 생일 축하해 언제 들어와? 라는 말은 들었지만 그게 끝이였다.
사실 만난 사람에게 생일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생일 분위기 내고 싶지도 않았다.
단지 내가 삶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내 주변 사람에게 불성실 했으며 또 내 스스로에게 불성실 했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단지 생일 전날 카톡으로 전 여친과 별 일 아닌걸로 대화를 했지만 그녀 역시 내 생일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녀를 만난 약 3년이라는 시간은 한숨으로 뱉을 수 없는 공허함을 남겼음.
갑작스럽게 만난 여자애와 밥을 먹고 데이트를 하고 카쉐어링 렌트를 해서 드라이브를 하고
그 아이의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2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주공아파트에 들어갔다가
미친듯한 좁은 주차 공간으로 인해서 10년은 된 것 같은 에쿠스 문짝을 살짝 긁고
차 주인에게 전화해서 30분 동안 그 좆같은 양천구청 근처 주공 아파트에서 멍 때리고 서 있고
여튼 이 것 말고도 더 지랄 같은 하루였지만 이렇게 계속 쓰다가는 화병이 쌓일 것 같아서
홍대 근처 책방에서 산 우주우표 책이나 봐야겠다.
이번 주는 아주 가지가지 하는구나.
3. 수요일 와일드 비스트 공연은 만취 상태로 가서 잘 모름. 맨 뒤에서 두번째 곡이 정말 괜찮았는데
무슨 노래인지 모름.
21 추천으로 눈뜨고 코베인 공연 갔는데 솔직히 진짜 옛날에 눈뜨고 코베인 1집만 대충 들어보고 실망 한 이후로
그냥 별 관심도 없었는데 그냥 홍대에 약속이 있었고 그래서 갔는데 생각보다 좋았음.
공연 자체 준비도 많이 하고 여러가지 아이탬들도 괜찮았고 그냥 소소하게 즐기러 가기에는 좋은 것 같음
사케르에 영준이가 케이크숍 공연을 올렸고 좀 더 취할 안주가 필요해서 친구와 헤어지고 이태원으로 가서
케이크숍에 갔음. 사실 케이크숍은 예전부터 말들이 많길래 궁금 하기도 했었고
모 여튼 론이라는 애가 왔는지도 모르겠지만 노래도 깔끔하니 괜찮았고
그리고 벽에 프로젝터로 쏘던 영상들도 괜찮았음.
수 많은 영화, 애니, 광고, 드라마 등의 순간 장면들을 편집해서 올린거였는데
역동적인 장면들만 편집해서 모았다는게 신기 했음.
도대체 저런 역동적인 장면만 고르고 편집 하는 인간의 삶을 상상하면서 멍 때리면서 봤음
케이크숍에 찐따 남자 30% 단발머리 여성 10% 후드 입고 온 외국인 남자 10% 허벅지 두꺼운 외국인 여자 10%
그 외 등등등
그런데 나는 또 거의 만취 상태로 갔는데 대부분의 인간들이 멀쩡한 정신 상태로 가만히 음악을 듣는거 보면서
이 찐따 새끼들은 왜 이러고 있지 좀 더 마시고 오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중에 내가 제일 진따인건 부정 할 수 없는 사실.
그리고 브이홀과 케이크숍이라는 그 좁은 공간에서 영준비가 분명 같이 있었는데 못봤다는 것도 나름 신기하고
쓴 글에 대해서 정리 하고 싶지만 벌써 새벽 2시.
아참 눈뜨고 코베인 공연에서 목까지 올라오는 꽈베기 문양이 있는 흰색 니트를 입은 단발머리가 여자가
그 날 본 여자들 중에 가장 아름다웠음. 상상마당 스탭인지 공연 스탭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흥겨워 하면서 어깨를 들썩이고 양 발은 벌리고 양 무릎은 붙이고 흥겹게 춤을 추시는데
아 공연 보다 이 여자분의 흥겨워 하는 모습에 더 집중 한 듯
톡톡 치고는 여기서 당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오바 하는 것 같아서
숙취 때문에 늦게 일어나 늦게 영화관에 혼자 가서
보이 후드를 발권 하니 cgv에서 생일 팝콘셋트 쿠폰을 주더라
아무런 생각 없이 올라가서 쿠폰 교환을 했는데 팝콘 큰거에 콜라 2개를 주더라
들고 가서 음료수는 번갈아 가면서 마시고 팝콘은 질릴 때 까지 먹었는데 1/3 남아서 집으로 가지고 옴
아 진짜 징글징글하다.
이미성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