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때 집주인이 기르던 하얀개가 있었다. 그 개는 더럽고 냄새가 났는데 사람을 경계해서 항상 으르렁거렸음. 어느날 나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 개에게 다가갔다. 뭔가 먹을걸 주고 싶은데 줄게 없어서 거의 다 먹은 케챱통에 수돗물을 부어서 흔들어서 개앞에 뿌려보았다. 개는 긴혀를 내밀어서 맛잇다는듯이 할짝할짝 소리를 내면서 먹는거였다. 나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세번인가 더 수돗물을 받아서 먹였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그개를 보러갔다. 개도 날 보고 더 이상 짖지 않았고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들어보였다. 눈빛이 나를 사랑하는 듯했음. 나는 무서웠지만 어느날 용기를 내서 개를 꼭 끌어안아보았다. 귓가에 헐떡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한시간인가 끌어안고 있다가 개의 얼굴과 마주했다. 개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음. 그렇게 또 일주일인가 개를 끌어안았다. 매일 가서 한시간정도 끌어안았다. 어느날 집주인이 나를 발견했는데 뭐하는거냐고 이상하게 쳐다봄. 뭔가 따뜻하고 왕왕 짖어대는애가 날 보면 순해지는것이 기분이 좋았다. 개도 사랑을 느끼나보다 했음. 가끔 그개가 생각난다. 개집주위는 무척지저분했다. 생선뼈다귀같은것도 있고 개똥이랑 오줌 같은게 말라붙어있고 개도 냄새났다. 벌어진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났음. 근데 그 생물이 사랑스러웠다. 동물을 좋아한 건 그때가 유일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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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동물 안 좋아하는데여,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게 어떤 건지는 알아여. 님도 행복한 기억을 갖고 있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