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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최악의 커뮤니티 운영자였던 것 같아.


자의식 과잉에, 공격적이어서 사람들을 포용하는게 아니라 몰아내기만하고, 정작 선을 그었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밌다고 넘어갔고, 쉽게 흥분하고 쉽게 정신 차리고 그러면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리고...


무엇보다 최악이었던 건, 제대로된 인사도 하지 않고 - 그래도 내 삶에서 어느 정도의 지속적인 인연이 있었던 친구들에게 - 그냥 작별을 고했던 거였지. 뭐 그것때문에 기분 나빠했었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지만, 그리고 나름 내가 그 당시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친구들이 다 여기에서 잘 서식(?)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정말 그때의 나는 그런 종류의 개념이 없었던 것 같아. 사람은 붙였다 뗐다하는게 아닌데, 그때의 난 내 스스로만 보느라고 내가 하는 행동들이 누군가를 떼내어버리는 종류의 행동인지 몰랐어



성격이 바뀌었냐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아닌데 여전히 그대로인데, 그 이후의 어떤 격렬한 경험들은 지금의 나를 조금은 다른 궤도로 들어서게 한것 같아.(아님말고 -ㅅ-)


처음엔 그냥 좆같아서 시작한거였어. 웨이브 게시판이 사라지는게 좆같고 내가 운영하면 저것보다 더 잘할 것 같다고 마음대로 생각해서 사케르를 만들었듯이, 좆같은 놈들이 너무 많은데 사람들이 아무 언급도 안하는 것같아서 짜투래기 웹진을 만들었고, 공연 기획하는 애들이 너무 대충 공연해서 내가 공연 기획 해버렸고등등등...


그러다보니 그게 업이되었고, 내가 그냥 보고 듣는 것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깊숙히 관여하는 것에 희열을 느꼈고, 더 많은 것들에 더 오랫동안 관여하고 싶어지다보니 어느 순간 생존이 화두가 되었어. 예나 지금이나 엔터테인먼트라는게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내실은 없는 비지니스인거고 그래서 어느 정도로 성공하기전에는 정말 살아남기 힘든 구조야. 어느 순간부터는 약간 악으로 이 안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


그렇게 하나하나 이 악물고 하다보니깐 어느 샌가 나도 모르게 작은 성공들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생겼어. 근데 그 작은 성공에 기뻐하다 또 오만하게 되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꼬라박고 ㅋㅋㅋㅋ 그러다가 또 이 악물고 작은 발걸음 내딛고, 이거하다 불안정해서 저거하고, 저거하다 이거하고.... 정말 한동안 일만 생각했던 것 같아.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


여전히도 무언가 생존과 버팀이 내 사업의 가장 큰 화두이긴 한데, 예전과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내가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는 거야. 이게 하다보니깐, 어느샌가 몸집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내가 만든 기둥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 처음에 나는 내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일했었는데, 요즘에 나는 이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일해.


그 친구들을 지키고( -ㅅ- 위화감 느끼지 말라능.... 준배도 누군가 지킬수 있다능...) 그 친구들이 즐겁게 일하고, 또 최적의 준비를 통해서 자기 음악들을 세상에 내놓는 것을 도와주고 하는 것들이 내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이 되버렸어...


근데 그러다보니깐 어느날 갑자기 내가 지켜주지 못한 니덜이 생각나더라 ㅋㅋㅋㅋㅋ -_- ㅋㅋㅋㅋ


미안혀 -_-ㅋ 좋은 커뮤니티 주인장이 못되었어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잘 지내! 한번쯤은 정식으로 안부를 물어야 할 것 같아~~




아래는 기냥 스웩이야 -ㅅ- 야 그래도 좀 자랑스러워해도 되지 않냐..! -ㅅ- 요 이모티콘이나 날리면서 인터넷 구석 게시판에서 어그로나 쌓던 놈이 그래도 많은 인상적인걸 이뤘다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았지만 재미있더라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려고.

  • Fomalhaut 2020.08.10 04:09
    헐 dosii 저 노래 님들 레이블에서 나온거임? 다른 건 모르겠고 저 노래는 종종 듣는데
  • 영준비 2020.08.10 12:10
    ^ㅇ^~~~~~
  • 던킨도너츠 2020.08.10 08:19
    참나.. 여보세요. 당신이 잘못한건 당신이 감옥갔을때 현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당신 위해서 편지써주고 잘갔다오라고 기도해주고 그랬던 사람들한테 대선직후에 정치성향이 보수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내몰고 차단했기 때문임. 당신이 서버비 모금하고 그럴때 십시일반 도와줬던 사람들 나몰라라하고 지꼴리는대로 사람들 차단하고(특히 코마네치) 화내고 그랬기 때문임. 뭐 서버비 기부받은걸로 당신이 삼겹살을 궈먹었는지 진짜 서버비에 온당 사용했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돈까지 쥐어줬던 사람들한테 매몰차게 굴고 사이트 개폭망시킨게 다 당신탓임.

    그리고 웃긴거 또 하나 집어주자면, 당신이 적어도 일말의 용서를 받고 싶다거나 미안함을 표시하고 싶다면 블로움이 아니라 소도에 글을 썼어야지.. 중간에 또 존나 웃긴게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인물들이 여기에 서식하고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소도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부정적으로 당신이 생각했던 사람인가요??
  • 던킨도너츠 2020.08.10 08:21
    정신차리세요.. 님도 나이 30대 중반정도됐을 나이일텐데 아직까지도 철없이 안부 전한답시고 자기가 기획했던 공연이나 자기가 이뤘던 업적 자랑하려는 심보는 도대체 뭐인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보기엔 아직 당신은 철이 덜 든 거 같네여. 고마워해야되고 미안해해야하는 사람한테는 정작 사과 한마디 없으면서 셀프자기회고록처럼 그땐 그랬지~ 이러면서 자기가 기획했던 공연들 자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니가 공연을 기획하든 말든 관심없어요 이사람아. 당신이 아직도 커뮤의 중심이고 사케르 운영자로서 존중받고 싶어한다면 큰 착각이니 얼른 그생각 그만두시길.
  • 던킨도너츠 2020.08.10 08:22
    당신이 코마네치를 차단했던 것처럼 당신 자신도 다른 사람들한테 똑같이 차단당하거나 버림받아보시길 간절하게 바래봅니다.. 아 물론 공연기획도 뭐 요즘 코로나때문에 잘 안 되는지 되는진 모르겠지만 머.. 알아서 하시구여. 뭘 하든 관심없음. 어차피 누가 요즘 시대에 락 공연 보러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옛날에 당신 감옥갔을때 미쳤다고 당신한테 편지써줬던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네여. 네..
  • 던킨도너츠 2020.08.10 08:23
    감옥가있어서 당신은 절대 모르겠지 남아있던 사케러들이 사케르를 지키려고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 영준비 2020.08.10 12:10
    던킨아~~ 더 흑화되지 말고 잘 살어~~~~~~~
  • 던킨도너츠 2020.08.10 14:39
    쿨하게 단문으로 댓글 남기면서 괜찮은척 쿨한척 하는거 잘 봤구여. 코로나 걸려서 백신 나오기 하루 전에 꼭 뒤지시길.
  • 던킨도너츠 2020.08.10 14:43
    당신은 뿌린대로 거둘겁니다 분명히.
  • vaseline 2020.08.10 11:53
    잉준비 오랜만이고
  • 영준비 2020.08.10 12:11
    ^ㅁ^///
  • 미피 2020.08.10 21:58
    ㄹㅇ 이형님 쌌어 망하기 직전에 패악질이 갑이셨제 ㅋㅋ
    그 뭐 운영자 이양한다고 oqq인가 뭔가 하는 닉 쓰던새끼 영준비 본인 맞지? 셀프 이양했던 거 아니었냐?
  • tututuhahaha 2020.08.10 22:50
    허미.. 시간이 지인짜 많이 흘렀네요
    멋있는 일 하시네요 부럽습니다~
  • qqwwee 2020.08.11 01:19
    중학생이 쓴 글 같누... 여튼 화이팅 혀라.
  • imi 2020.08.12 14:15
    영준이 올만 :)
  • 헤이슈가 2020.08.18 15:05

    오랜만이구먼 ㅎㅎ 그래도 젊을때 뭔가 저질러 봤잖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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